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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복지부 “카타르, 원정진료국 한국 지정땐 대박” 현지서 나흘째 의료설명회
“1회 진료-관광에 수천만원 쓸 VIP 고객들”
경희대-건국대 병원도 발빠른 유치전 나서
‘중동의 부자 환자들을 노려라.’
보건복지가족부와 보건산업진흥원 직원들이 7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카타르 현지에서 환자 유치설명회를 갖고 있다. 정부가 중동에서 의료설명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일본, 중국에 이어 ‘무한대의 의료시장’으로 평가받는 중동으로까지 환자 유치 판촉전에 나선 것.
지금까지는 태국, 싱가포르가 카타르 환자들에게 원정진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풍부한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경제부국 중 하나로 꼽히는 카타르는 정부가 환자의 원정 진료비를 모두 부담한다.
이번 설명회는 한국 의료서비스의 장점을 강조하고 카타르 정부에 한국을 ‘원정진료국가’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정진료 국가로 지정되면 카타르 국민은 정부 지원 아래 국내 병원에 드나들 듯 한국 병원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현지 보건부 장관을 만나 브리핑하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복지부는 이번 설명회가 끝난 후 전재희 장관이 직접 카타르 정부 인사를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는 카타르 정부가 한국을 원정진료국으로 결정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카타르 부자들은 보통 가족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 명이 진료를 받더라도 가족 전체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국을 찾으면 1회 진료와 관광에 수천만 원을 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등 인근 국가에도 자연스럽게 홍보가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카타르 한 나라만 보고 이 사업을 벌이는 게 아니다”며 “일단 한 나라와의 협약이 성사되면 주변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동 환자 유치 움직임을 보이자 병원들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은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아랍 사원을 방문해 이슬람 문화를 탐방했다. 병원 영양팀은 아랍 식단 개발을 위해 이곳에서 아랍인들의 식사를 시식하는 체험을 했다. 아랍인 2명을 계약직과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고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병원 내에서 아랍 식단 전시회를 가졌던 건국대병원도 3월부터 다시 환자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월경 두바이를 찾아 의료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오근식 홍보팀장은 “태국과 싱가포르보다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이 훨씬 높기 때문에 조금만 더 노력하면 환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타르는 우리나라와 의료인력 양성 및 훈련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외국인 환자 별도 병실기준 검토” 전재희 복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9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외국인 환자 병동에 대해 별도로 병실과 인력기준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이 전 장관에게 “외국인 병동 추가 건립을 원활하게 해주고 다인실 기준 등 국내의 일반병동에 적용하는 기준을 달리 해 달라”며 제안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전 장관은 또 “외국인 환자 유치는 높은 일자리 창출과 부가가치가 기대되는 산업”이라며 “외국인 환자의 입국-치료-귀국 등 모든 과정에서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소아암병동에 입원 중인 러시아 어린이 콘스탄틴 파지치 군(6)과 러시아 한인 동포인 안드레이 최 군(11)을 만나 한국 의료서비스 수준에 대한 평가를 들었다.
콘스탄틴의 어머니 스베틀라나 파지치 씨는 “한국의 높은 의료기술과 친절한 의료진에 감사한다”며 “모국의 친지들에게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1회 진료-관광에 수천만원 쓸 VIP 고객들”
경희대-건국대 병원도 발빠른 유치전 나서
‘중동의 부자 환자들을 노려라.’
보건복지가족부와 보건산업진흥원 직원들이 7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카타르 현지에서 환자 유치설명회를 갖고 있다. 정부가 중동에서 의료설명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일본, 중국에 이어 ‘무한대의 의료시장’으로 평가받는 중동으로까지 환자 유치 판촉전에 나선 것.
지금까지는 태국, 싱가포르가 카타르 환자들에게 원정진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풍부한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경제부국 중 하나로 꼽히는 카타르는 정부가 환자의 원정 진료비를 모두 부담한다.
이번 설명회는 한국 의료서비스의 장점을 강조하고 카타르 정부에 한국을 ‘원정진료국가’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정진료 국가로 지정되면 카타르 국민은 정부 지원 아래 국내 병원에 드나들 듯 한국 병원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현지 보건부 장관을 만나 브리핑하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복지부는 이번 설명회가 끝난 후 전재희 장관이 직접 카타르 정부 인사를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는 카타르 정부가 한국을 원정진료국으로 결정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카타르 부자들은 보통 가족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 명이 진료를 받더라도 가족 전체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국을 찾으면 1회 진료와 관광에 수천만 원을 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등 인근 국가에도 자연스럽게 홍보가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카타르 한 나라만 보고 이 사업을 벌이는 게 아니다”며 “일단 한 나라와의 협약이 성사되면 주변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동 환자 유치 움직임을 보이자 병원들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은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아랍 사원을 방문해 이슬람 문화를 탐방했다. 병원 영양팀은 아랍 식단 개발을 위해 이곳에서 아랍인들의 식사를 시식하는 체험을 했다. 아랍인 2명을 계약직과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고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병원 내에서 아랍 식단 전시회를 가졌던 건국대병원도 3월부터 다시 환자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월경 두바이를 찾아 의료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오근식 홍보팀장은 “태국과 싱가포르보다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이 훨씬 높기 때문에 조금만 더 노력하면 환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타르는 우리나라와 의료인력 양성 및 훈련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외국인 환자 별도 병실기준 검토” 전재희 복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9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외국인 환자 병동에 대해 별도로 병실과 인력기준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이 전 장관에게 “외국인 병동 추가 건립을 원활하게 해주고 다인실 기준 등 국내의 일반병동에 적용하는 기준을 달리 해 달라”며 제안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전 장관은 또 “외국인 환자 유치는 높은 일자리 창출과 부가가치가 기대되는 산업”이라며 “외국인 환자의 입국-치료-귀국 등 모든 과정에서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소아암병동에 입원 중인 러시아 어린이 콘스탄틴 파지치 군(6)과 러시아 한인 동포인 안드레이 최 군(11)을 만나 한국 의료서비스 수준에 대한 평가를 들었다.
콘스탄틴의 어머니 스베틀라나 파지치 씨는 “한국의 높은 의료기술과 친절한 의료진에 감사한다”며 “모국의 친지들에게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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